청산절차를 앞두고 있는 한보철강 주가가 이상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체측의 투자유의 공시도 약효가 먹히지 않는 실정. 한보철강주는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 인수확정 소식이 전해진 뒤 거래일 기준 연 사흘 상한가를 기록, 15일 675원으로 마감됐다.이틀간 상한가를 친 14일 한보철강측은 공시를 통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단의 매각방식은 자산매각방식임에 변동이 없으며 계약이 성사돼 자산매각이 이행되면 한보철강은 청산절차가 진행, 상장폐지될 예정이니 투자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한보철강의 투자 유의공시는 이 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수의향서 제출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1월에도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측이 유의공시를 내 하한가로 떨어졌다. 7월14일에도 네이버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자 상장폐지 예정공시로 이상열기를 가라앉히기도 했다.
한보철강은 인수계약 최종서명과 함께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자산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채권단 빚을 갚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즉 네이버스측의 매입가는 현금 4억-5억달러선. 하지만 부채는 현재 6조3,000억원대에 이르러 투자자 몫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증권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최근 상장폐지된 한라시멘트의 주가가 정리기간 중에 폭등한 사례처럼 정리·관리종목을 대상으로 한 작전세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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