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16대 총선기획단장에 원외 인사인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을 임명한 데 대해 해석이 구구하다. 무엇보다 윤소장이 선거에 관한한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의외」의 인사이기 때문.여러 독법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이회창식 정치의 얼개를 짜기 위한 착점이라는 것. 내년 총선은 이총재의 새정치가 처음으로 구체화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고, 이를 성공적으로 포장하는 데에는 윤소장이 적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실제 윤소장은 이총재의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내는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이총재는 14일 기자간담회서 『24시간 선거기획에 전념해야 하는 자리여서 직접 자기 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역의원에게 일을 맡기기가 마땅치 않았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윤여준」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원외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땅고르기」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총재실에서는 『총선기획단은 선거의 기본전략, 분야별 대책 등 마스터플랜을 짤 뿐』이라며 『공천 업무는 추후 구성될 공천심사위의 몫』이라고 일축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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