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고 앉지 않는다. 손님 어깨에 손올리지 않는다. 손님이 피라고 하기전엔 담배 피지 않는다…」1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단속된 서초구 서초동호스트바 P업소의 접대규정이다. 이른바 「선수」로 불리는 호스트들이 손님 접대시 이 규정을 어겼다가는 바로 벌금이나 퇴출이다.
최근 서울 강남을 무대로 「밀레니엄 호스트바」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 신사동 등 강남 일대에만 300여군데의 호스트바가 성업하는가 하면 호스트를 70여명이나 거느린 대형 호스트바도 등장, 대중화추세로 치닫고 있다. 여성「주당」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이유지만 주고객층인 유흥업소 여성종사자들이 업소의 활황으로 호스트바를 자주 찾는 게 주된 이유다.
자연히 고객유치를 위한 호스트바의 경쟁도 치열하다. 접대규정을 두고 손님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접대로 단골을 확보하기 위한 묘안도 백출하고 있다.
이날 단속된 업주 백모(28)씨는 『「쇼」등을 원하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로 나눠지기 때문에 손님에 따라 잘 구별해야 한다』며 『퇴폐업소로 낙인찍히면 손님이 오히려 기피하곤 한다』며 나름의 「규칙」을 설명했다.
호스트바를 찾는 여성 고객들의 주된 연령층은 20~30대. 나이트클럽을 찾기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카바레를 갈 수도 없는 연령층이 주로 호스트바를 찾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호스트바가 성업하면서 「선수」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다.
잘 생기고 깔끔한 매너로 무장한 호스트의 경우 하루에만 30만원의 고수익을 올리는데다 여러 군데의 업소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구인광고를 내면 지원자는 많지만 직접 면접을 해보면 쓸만한 「선수」를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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