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극장 전속인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으로 이동한다. 아직 공식발표는 없지만, 문화관광부는 이 세 단체를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예술의전당으로 옮긴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립중앙극장 구조조정안이 나오면서부터 그런 소문은 무성했다. 공식 발표는 금주 안에 나올 것 같다. 세 단체는 당장 새해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사무를 볼 계획으로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다.어떤 조건으로 가는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예술의전당의 지휘를 받는 전속단체가 아니라 예술의전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상주단체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연습실과 극장 등 예술의전당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고 대신 공연 수익을 나누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 단체는 국립의 지위를 유지한다.
문제는 이러한 이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냐이다.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나란하다. 부정적 판단은 예술의전당과 세 단체 양쪽에 안좋을 것으로 본다. 세 단체가 국립중앙극장을 떠나면 거기 무대 스태프나 다른 산하단체를 쓸 수 없다. 따로 돈 내고 써야 하는데, 그것은 공연제작비의 증가를 뜻한다.
따라서 국립중앙극장 시절보다 제작비가 크게 증액되지 않는 한 공연횟수를 종전대로 유지할 경우 작품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한 손해는 예술의전당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긍정적인 예상은 세 단체의 체질 강화를 기대한다. 국립중앙극장에 매여있던 데서 벗어나 법인이 됨으로써 외부출연이나 후원금 구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므로, 재정과 작품의 질이 모두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회는 7일 예술의전당을 현 재단법인에서 특별법인으로 변경하는 조항이 포함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극장 산하단체를 별도법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개정법은 6개월 경과조치를 거쳐 새해 7월1일부터 발효된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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