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순방중인 김종필 총리측은 14일 『어떤 연락을 받거나 상의한 적이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브라질 방문 첫 날인 이날 김총리를 수행중인 김용채(金鎔采)비서실장은 『김총리가 귀국하면 김대중대통령과 만나 여러 얘기를 할 것』이라면서도 『김대통령과 국민회의측은 합당을 강력히 희망할 지 모르나 김총리는 어떤 약속이나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총리도 뉴욕과 아르헨티나에서 가진 교민간담회 등에서 『6일 김대통령과 만났을 때 합당의 「ㅎ」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합당합의설」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김총리를 수행중인 다른 측근들도 합당문제를 여전히 김대통령측의 「희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합당문제가 연이어 국내에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대해 김총리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만 말할 뿐 「노」라는 확답은 않고 있어 측근들조차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총리의 조심스런 태도는 합당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대통령이 총선승리 등 공동정권유지의 유일한 방안으로 합당을 강력히 제의해 올 경우 동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리아=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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