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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 '마녀사냥' 세계 첫 뮤지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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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 '마녀사냥' 세계 첫 뮤지컬공연

입력
1999.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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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의 연극 「마녀사냥(The Crucible)」이 세계 최초로 뮤지컬 공연된다.극단 성지 뮤지컬 컴퍼니가 유시어터에서 공연하는 「마녀사냥」은 그동안 대학 연극반의 단골 레퍼터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 작품이 일반 공개되는 자리. 더구나 세계에서 처음으로 뮤지컬 상연되는 이 작품은 국악적 음악 어법까지 가미, 최근 기세를 올리는 뮤지컬 작업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세일럼에서 벌어졌던 마녀재판을 법정 기록 등을 바탕으로 극화한 것. 주문을 외며 춤추면 사랑을 이룰 것이라는 말에 혹한 마을 소녀들이 숲속에서 발가벗고 춤춘다. 발칵 뒤집힌 마을은 이는 필시 마녀의 짓이라 믿고, 대대적인 마녀 색출 작업에 들어간다. 난해할 뿐더러 4시간이나 되는 공연 시간 때문에, 일반 상연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요체는 짧아진 상연 시간에 음악 도입. 모두 2시간 30분 중 음악이 두 시간. 음악으로써 동네 사람들의 갑론을박 부분 등을 압축하고, 극에 풍부한 상상력을 부여했다. 특히 서양의 클래식 음악 어법에서 탈피, 국악적 5음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디즈니 만화같은 음악도 삽입된다. 중요 인물 9명에 대해서는 각각의 테마 선율(Leitmotif)을 부여, 대하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느끼던 감동을 맛본다.

연세대의 아마추어 32인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유포니아」의 스튜디오 연주에다 미디의 샘플링 작업 등으로 녹음 작업에 모두 12일 걸렸다. 현재 「겨울동화」 등 소극장 뮤지컬 음악에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 신예 작곡가 박문희가 곡을 썼다. 테마 16곡에다 파생돼 나온 곡 9곡을 합쳐, 모두 25곡의 음악이 선보인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이 작품을 썼던 것은 당시 5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매카시즘(빨갱이 사냥)의 광기를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브로드웨이의 아서 밀러 재단은 현재 이 작품의 뮤지컬화 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인터넷은 밝히고 있다. 9~31일 화~목 오후7시30분, 금~일 오후4시, 7시30분 유시어터. (02)538_3200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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