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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스톡옵션' 도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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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스톡옵션' 도입 붐

입력
1999.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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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에 흔들리는 핵심브레인 유출 막자"「스톡옵션으로 고급브레인 유출을 막아라」

대기업들이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자사주매입권)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대전자는 14일 전체 임직원의 7%인 1,500명의 임·직원에게 80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스톡옵션 부여대상의 공정한 선정을 위해 김영환(金榮煥)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으로 「스톡옵션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스톡옵션 대상에는 연구·개발분야 인력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은 개별적으로 스톡옵션제 적용가능한 부문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의 관계자는 『스톡옵션제가 가능한 계열사별로 이르면 내년초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라며 『우선 상장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뒤 비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내년부터 국내외의 우수한 연구개발인력을 채용할 때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두산은 내년부터 상장계열사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SK 한진 한화 금호 코오롱 등 기업들도 스톡옵션제 또는 이와 유사한 보상체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재계에 스톡옵션제가 확대되는 것은 최근 벤처기업 창업붐을 타고 정보통신·컴퓨터 분야 인력을 중심으로 대기업에서 빠져나가는 핵심 인력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이란 회사의 임직원이 특별히 유리한 가격으로 일정수량의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예를들어 현대전자의 경우 한 직원이 스톡옵션 권리를 부여받은 경우 부여시점으로부터 이전 3개월까지의 평균 주식가격으로 아무때나(3년 이내) 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의 주식가치가 크게 오를 경우 엄청난 차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 임직원들은 사내 분위기 쇄신과 핵심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스톡옵션제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되는 해당 회사의 경우 스톡옵션 대상에서 제외된 직원들은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임원은 물론 일선 직원들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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