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5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함남 신포시 금호지구에 한국 표준형(KSNP)1,000 ㎿급 경수로 2기를 건설해주는 주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08년까지의 본공사가 시작된다. 최수병(崔洙秉) 한전사장과 데사이 앤더슨 KEDO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한전 본사에서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담당대사 등 KEDO 4개 집행이사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사비 46억달러에 달하는 이 사업을 일괄도급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주계약서에 서명한다.이로써 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97년 8월 개시된 경수로 건설공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2007년과 2008년 각 1기의 경수로가 북한에 건설된다. 우리측은 공사비의 70%인 3조5,420억원(32억2,000만달러)을, 일본은 1,165억엔(10억달러)을 부담한다.
한전과 KEDO는 내년초 원자로 설비, 터빈발전기 설계를 발주하는등 본격적인 공정에 들어가며 핵심부품 시설은 한국중공업, 일본의 미쓰비시, 미국의 ABB-CE사 등이 제작한다.
주계약 체결로 경수로사업과 관련한 한국, 미국, 일본의 확고한 의지가 북한에 전달되며 남북한 근로자 1만여명이 한 공사장에서 근무하고, 북한의 원전 운용요원들이 남한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하지만 공사 완료까지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KEDO는 경수로건설로 북한 영변원전의 해체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하지만 북한은 2003년까지 경수로를 건설해준다는 KEDO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가보상」을 요구할 개연성이 있다. 매년 4,000억원 이상의 소요재원 마련도 문제다. 여야는 표를 의식, 전기료에 3%이내의 부담금을 지우는 정부안을 보류시키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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