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더니즘의 1세대로 일컬어지는 고(故) 김환기(1913-1974년)의 과슈만을 모은 작품집 「향안에게 1,2」 가 최근 발간됐다. 96-98년 데생집에 이어 환기미술관이 그의 작업 세계를 정리하는 두번째 기획.이 작품집에 실린 과슈는 환기가 미국에 체류하던 중 아내(김향안 여사)를 그리워하며 「향안에게 1, 2」 라는 이름으로 스케치 북에 빼곡히 남겼던 과슈 작품들을 실제 사이즈로 출간한 것이다. 1권 80점, 2권 140점 등 2권의 스케치 북에 200여점의 과슈를 소개했다.
환기는 63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귀국 중 미국에 들렀다가 그대로 정착하게 된다. 이번 작품집에 나오는 과슈는 그가 뉴욕에 머물기 시작한 직후인 64년초 아내와 고향산천을 그리며 스케치 북에 담은 산, 새, 구름, 달 등 자연의 이미지들. 향안은 64년 여름 뉴욕에 도착했다. 2000년엔 과슈전집이 따로 나올 예정.
과슈는 수용성 고무성분이 들어간 불투명 수채물감을 써서 그린 그림으로 마르면 젖어 있을 때보다도 밝은 색조가 되지만 윤기가 없어 차분한 것이 특징이다. 유화를 방불케하는 불투명 수채화로 환기는 화가로서 원숙기인 60년대에 과슈의 대부분을 제작했다. 환기미술관은 작품집 발간을 기념해 「환기와 과슈」 작품전도 동시에 열고 있다. 2000년 2월 13일까지. (02)391_7701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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