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부독재 종식이후 17년만에 세번째로 실시된 12일의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중도좌파 연정과 야당인 보수우익 연합의 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에 실패, 내년 1월16일 결선투표에서 재격돌하게 됐다.개표가 99.76%가량 진행된 12일 오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집권 좌파연정의 리카르도 라고스(61) 후보가 전체 유효득표수의 48.8%를, 보수우익 연합의 호아킨 라빈(46) 후보가 47.52%를 각각 득표했다.
두 후보는 최상위 득표자 2명만이 결선을 치르도록 돼 있는 칠레 헌법에 따라 내년 1월16일 다시 맞붙는다. 지난 94년의 대선에서는 기독민주당 출신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현대통령이 58%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당선됐었다.
한편 당선자 배출없이 개표작업이 사실상 종료되자 사회주의자인 라고스 후보는 『1차 투표 결과로 미뤄 결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다.
라고스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73년 급진 사회주의자였던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이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에 의해 전복된 이후 27년만에 칠레에 좌파정권이 들어선다.
현재 중도좌파 연정에는 라고스 후보가 소속된 민주당연합과 기독민주당, 사회당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보수우익 연합은 친피노체트계열의 민주독립 연맹과 국가개혁당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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