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역사 /진순신, 오자키 호츠키 엮음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에서 천하의 모험가인 현장삼장까지 난세를 헤쳐간 32명의 중국 영웅들. 그들의 생애를 고고학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검증으로 정확히 재연했다. 일본 최고(最古)출판사인 고단샤가 창사 90년 기념으로 기획한 「중국의 군웅」의 한국어판이다. 이언숙 번역. 사기,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등 25사를 기본 토대로 하면서도 일본 지성계를 대표하는 학자 소설가 평론가들의 지유로운 발상이 배여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열전(列傳)이다. 문공과 부차와 구천, 진시황이 주인공인 「패자의 길」과 춘추전국시대의 상상가들인 「제자백가」두 권이 먼저 나왔다. 솔 발행. 각권 9,500원.
■얼굴, 한국인의 낯/ 조용진 지음
사람의 얼굴은 지역과 문화, 시대에 따라 생태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서울교육대학 미술과 조용진 교수가 한국인의 얼굴의 특질을 파헤쳤다. 한국인의 얼굴은 서양인뿐만 아니라 동양인과도 얼굴 크기, 미간, 눈썹 색깔 등에서 생태학적인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이승만 전대통령은 얼굴표면의 굴곡이 적은 북방계형, 윤보선 전대통령은 중부형 얼굴 등등 한국인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한국인다운 얼굴이 형성된 6~7세기부터 지금까지 시대마다 차이를 드러낸다. 문화 장르별로 얼굴 모양과 문화의 상관관계도 조명했다. 한국인의 평균적인 얼굴, 미인 등을 컴퓨터 그래픽화해 보여준 것도 볼거리. 사계절 발행. 1만2,000원.
■시커먼 구름도 속살은 희다 /김석대 지음
아무리 시커먼 먹구름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보면 하얀데 사람들은 검다고 해버린다. 편견은 사람에게 갈등과 상처를 준다. 이분법으로 선악을 구분한다. 시대,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는데….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앓는 이들을 오랫동안 만나온 신경정신과 박사 김석대씨가 53명의 옛 위인과 유명인을 들여다 봤다. 콩쥐는 지독한 원귀며, 춘향은 「봉」잡은 날라리고, 심청은 만고의 불효녀. 이상해서 유명한 어린 어른 존 레논, 동그랗게 분열된 황소 이중섭, 용이 되고도 불만인 미꾸라지 에바 페론, 당파싸움의 앵벌이 장희빈 등 인물 앞에 짤막하게 붙인 수식어부터 재미있다. 북앤드 발행. 7,000원.
■미국, 그 속좀 보자구요 / 정진철 지음
92년 LA 흑인폭동은 한인들에게나 미국인들에게 서로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방송기자 등을 하다 77년 도미, 현재 한국일보 미주본사 FM_SEOUL 라디오 앵커로 있는 정진철씨가 LA폭동 후의 한인사회에 비친 미 주류사회와 미 주류사회에 비친 한인사회를 보여준다.
소수 민족에게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미국문화에서부터 아시아인· 흑인 등에 가하는 인권차별, 도덕관의 타락 등 미국의 오늘의 문제점을 알기쉬운 실례를 들어가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민세대간의 갈등 등 한인사회의 병폐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국이 강국이 된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광야 발행. 1만원.
이대현기자
leedh@hk.co.kr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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