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보고서 유출수사' 교착상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보고서 유출수사' 교착상태

입력
1999.12.14 00:00
0 0

대통령보고서 유출사건과 관련, 유출경로가 박주선 전청와대법무비서관과 사직동팀 관계자의 2가지 가능성으로 압축된 가운데 물증이 확보되지 않아 검찰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종왕 대검수사기획관은 13일 공식적으로는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검찰 내부에서 조차 보고서 유출 혐의자에 대한 심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검찰은 12일 박전비서관, 최광식총경과 정모경감 등의 대질신문에서도 양측이 각각 『본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다』와 『최초보고서를 박전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양측 진술이 상반된 만큼이나 검찰 내부의 심증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검찰 수사팀은 최초보고서를 최총경이 박전비서관에게 보고하고, 박전비서관이 이를 김전장관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힌 상태이다. 이기획관은 『지금까지 관련자 조사결과를 토대로 종합 판단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해 박전비서관을 혐의선상에 올려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대질신문에서 보고서 전달 당시 주변 상황을 들어보면 누구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사직동팀은 일관되게 박전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사직동팀 직원들의 진술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사직동팀 직원들은 보고서를 박전비서관에게 전달할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내 한편에서는 『확정된게 없는데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판단한다는 거냐』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박전비서관이 유출한 것이 아니라 사직동팀 관계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령 박전비서관이 최총경에게서 서면보고를 받았다하더라도 박전비서관이 보고서를 김전장관에게 유출한 증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조사과 첩보」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 「유언비어 조사상황」등 3종류의 최초보고서에 기재된 날짜와 순서가 잘못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 점을 들어 만약 박전비서관이 전달했다면 그가 내용을 훤히 알고 있는 만큼 김전장관에게 잘 못 알려줄 리 없다는 정황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내사 지시자인 박 전비서관이 내사지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라는 내사첩보보고서를 굳이 다시 받아 볼 이유가 없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이다. 사직동팀이 닷새나 검찰소환을 거부한 점도 석연치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