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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치닫는 배구 슈퍼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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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치닫는 배구 슈퍼리그

입력
1999.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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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국배구 슈퍼리그가 반쪽대회로 치러질 전망이다.대한배구협회(회장 최수병)는 내년 1월2일 개막을 앞두고 대학, 실업팀들에게 13일까지 선수등록을 요청했지만 현대자동차 LG화재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대한항공은 내년 대졸선수들의 드래프트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조건부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LG화재는 슈퍼리그 불참을 공식통보, 남자부경기는 실업 주요팀들의 불참하는 반쪽대회가 될 전망이다.

궁지에 몰린 협회는 선수등록시한을 감독자회의가 열리는 15일까지 연기하고 만약 이들 팀이 끝까지 참가를 거부한다면 나머지 팀으로 슈퍼리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12월중 대졸선수 드래프트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대학팀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졸속행정을 다시 한번 연출했다.

협회의 이같은 처사는 이날 학생선수로 등록한 대학 4년생들이 현재의 팀에서 뛰게 될지 아니면 드래프트를 거쳐 실업팀 소속으로 참가하게 될지 전혀 모르게 만든 것이다.

가뜩이나 전력약화로 별도의 리그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일 앞으로 다가온 슈퍼리그를 대비해야 하는 대학팀들로서는 전력약화 등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등록신청서를 제출한 남자실업팀은 싹쓸이 스카우트 파문을 일으킨 삼성화재를 비롯해 5개팀이지만 일부 팀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회에 굳이 참가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끝까지 고민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일부 관계자는 『뚜렷한 해법없이 우왕좌왕하는 배구계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배구인들의 최대잔치인 슈퍼리그가 최악의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열릴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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