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이 13일 전직 검찰총장 구속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검찰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박총장은 이날 대검에서 열린 전국 공판부장검사 회의에 참석, 『우리는 지금 조직 내외적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며 『반드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전국 중견 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회의주제와 상관없이 검찰의 위기를 언급하며 자신의 의지를 밝히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박총장은 이어 『고통스런 자기반성을 통해 위기의 원인을 냉철히 분석한 뒤 국민을 위한 정의로운 힘으로 거듭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과거의 실책이 있다면 언제라도 시정해야 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투명하게 밝혀 국민의 납득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최근의 대통령보고서 유출사건 등과 관련, 『모든 일을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밝혀진 사실에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조직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소중한 힘은 조직원의 단합된 의지』라고 역설, 지난 1월 대전법조비리 사건 이후 일년 내내 격랑에 싸였던 검찰 조직을 추스려 새롭게 태어날 각오임을 피력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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