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는 철저히 하되 과잉반응은 하지 말라』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 대비와 관련,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다. 너도나도 생필품 사재기에 나설 경우 Y2K 자체보다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한지 알아보자.단전·단수 대비 Y2K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중 가장 심각한 것이 전력과 물공급 중단 사태다. 전국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단전·단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설사 문제가 생겨도 수시간내에 복구가 가능하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준비는 해두는 것이 좋다. 우선 정전에 대비, 손전등 양초 성냥 라이터 등을 챙겨둔다. 비상사태시 재난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건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도 꼭 갖추자. 물의 경우 식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Y2K 관련 시민단체들은 각 가정에서 3∼7일 정도 먹을 물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난방 문제 계절이 한겨울이기 때문에 난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보일러용 연료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전기나 가스 공급이 끊길 경우에 대비해 석유난로 등 대체 난방기구를 준비해두면 더욱 좋겠다.
식료품 준비 사실 우리나라는 겨울철 대부분의 가정에서 김장을 담그기 때문에 쌀과 라면 정도만 준비하면 한 달은 너끈히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식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끓이지 않고 먹는 인스턴트 식품을 조금 준비해두자. 특히 어린아기나 노인, 환자가 있을 경우 분유와 이유식, 환자식 등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단, 지나친 사재기는 자제하고 연말이 되기전 미리미리 준비해두자. 취사를 위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부탄가스)도 필수품.
의약품 준비 응급의약품은 평소에도 갖춰둬야할 필수품. 구급약 세트가 없는 가정이라면 이번 기회에 마련해두는 것이 좋겠다. 특히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자가 있는 경우엔 담당의사와 상의, 미리 충분한 양을 확보해둔다.
기타 사실 앞서 언급한 비상용품중 상당수는 각 가정에서 평소 갖춰두고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정리가 안돼 급할 때 찾기 어렵다는 점. 한국소비자보호원 정보통신팀 송연성대리는 『비상용품은 되도록 온가족이 알 수 있는 곳에 두고 품목별 보관장소 리스트를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라』고 충고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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