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의 온라인 서비스회사와 제1의 대형 할인판매 회사가 제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세계 최대의 소매점인 월 마트간의 마케팅 제휴협정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고 투자금융사인 살로몬 스미스 바니가 전했다.사이버 공간과 현실에서의 최대 매장이 하나로 이어지는 셈이다.
AOL과 월 마트간의 협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추측은 이미 이번주 들어서부터 월 스트리트 전체에 파다하게 퍼졌었다. 특히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 등 여타 온라인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AOL과 월 마트의 제휴 추진은 상대방의 강점을 이용해 서로간의 부족분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다.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인터넷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이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투자분석가인 리차드 처치는 『두 회사간의 제휴는 서로의 고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를 계기로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상거래가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제휴방식은 두가지. 우선 단순한 판매제휴 방식으로서 AOL의 온라인 서비스에 월 마트의 상품을 소개해주는 대신 월 마트는 각 점포에서 AOL을 선전해주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AOL이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상품을 대폭 늘려 아예 월 마트란 이름을 쓰면서 판매를 증진시키는 방식이 더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제휴가 성사되면 AOL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월 마트의 고객들을 끌여들여 현재 2,0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 수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매년 9,000만명이 매장을 찾는 월 마트로서도 자사의 인터넷 쇼핑 웹사이트(walmart.com)를 보다 널리 알림으로써 사이트 방문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분석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인 시마 윌리엄은 『인터넷 업계의 강자인 AOL과 소매업계의 대표자격인 월 마트의 결합은 믿을 수 없을만큼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AOL사는 그동안 자사의 유통채널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같은 노력의 하나로 지난달 세계적인 비디오 대여체인인 블럭 버스터와 제휴협정을 체결, 블럭 버스터의 자체 TV 방송을 통해 광고방송을 내보내고 블럭 버스터의 4,000여 점포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키로 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