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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가는 다리' 꿈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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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가는 다리' 꿈이 익어간다

입력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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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현장] 가양대교2002년 월드컵의 관문(關門) 교량인 한강의 19번째 다리 가양대교 건설현장에는 5만여명의 연인원이 새로운 역사(役事)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가양대교는 현재 공정률 63%를 보이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완공 예정일은 2001년 12월31일.

이 다리는 왕복 6차로에 길이 1,603m 너비 16∼29m규모로 총 사업비 1,819억원이 투입됐다. 보행보도가 너비 2.5m로 건설되고 다리 남단에는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는 12% 기울기의 경사로를 설치, 가양동에서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까지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다.

특히 교각들 사이가 한강다리중 가장 긴 180m로 설계돼 있어 볼만하다. 지난 5년간의 공사를 통해 전체 29개의 교각중 1개를 제외한 나머지 공정이 완료됐고, 상판은 교량가운데 부분인 길이 400m의 주경간 구간만 남겨두고 있다.

다리가 완공되면 한강을 중심으로 서부지역 간선도로망의 연결체계가 구축되고, 가양 등촌 일산 공항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 및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과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리가 직접 관통하는 가양지구와 상암지구는 물론 남쪽의 강서지역 전체와 북쪽의 은평 마포지역 주민들의 교통환경이 한차원 달라지게 되며,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김포공항 이용객들과 일산주민들의 숨통도 트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은평구 수색동까지 이어지는 가양대교 북단연결도로가 합정로와 함께 연결 공사중에 있어 가양대교는 서울 서부지역의 남북을 잇는 최대 요충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사인 동아건설측은 「성수대교 붕괴」의 오명을 씻으려는 듯 지난 3월 180만시간 무재해기록을 돌파한 이래 현재 187만시간 무재해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공사 현장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방한시 부군인 필립공이 방문한 이래 건설관계자들의 견학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공사중인 가양대교의 하루 교통량은 북에서 남으로 가는 차량이 10만5,000여대, 남에서 북으로 가는 차량이 10만1,000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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