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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점자신문에 관심과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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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점자신문에 관심과 격려를

입력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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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은 한국 언론사에 뜻깊은 날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일보가 오늘부터 점자(點字)신문 「함께 읽는 신문」을 발행함으로써 언론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 창간 이래 소외계층 돕기에도 앞장 서온 한국일보가 부록으로 펴내는 「함께 읽는 신문」은 200만 장애인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눈과 귀가 되고자 한다.「정보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새 천년을 앞두고 첫선을 보인 이 신문은 장애인으로 하여금 정보단절이라는 소외현상을 극복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또한 일반인에게도 장애인의 외롭고 힘든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게 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일보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전자신문 hk인터넷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뉴스를 들을 수 있는 「소리신문 반디」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오늘부터 격주 월요일에 타블로이드판 28면 부록으로 발행되는 「함께 읽는 신문」은 다시 한 번 활자매체로 서비스 영역을 크게 확장한 것이다. 이 신문의 앞뒤 4개면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신문으로 되어 있고, 전체 지면은 장애인의 불편을 고발하는 기사와 선진국의 새로운 장애인 대책 소개, 연예·스포츠 기사 등 다양하고도 희망적인 뉴스와 읽을 거리로 채워져 있다.

오늘자 신문에는 장애인의 세계여행을 돕기 위한 안내기사, 컴퓨터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말 알아 듣는 컴퓨터」의 실용화 연구에 대한 뉴스, 11명의 청각장애인이 대구에서 피자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 등 따뜻하고 청량감 있는 기사들이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그림의 떡, 장애인 열람실」이라는 고발기사에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 서울의 한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데 겪어야 하는 심한 어려움을 증언하고 있다. 일반인·장애인이 각자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시각장애인도 별 불편 없이 마음껏 이용하고 있는 선진국 공공도서관과는 크게 대조적인 이런 점들이 우리 사회의 무신경을 반성하게 한다.

이번 점자신문 발행은 한국 테크노티사가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를 이용한 점자 인쇄기술을 개발한 결과이기도 하다. 「함께 읽는 신문」이 사회,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넓히고,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하게 하는 지속적 동인으로 작용했으면 한다. 독자들의 따뜻한 격려와 동참이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이 신문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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