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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빚은 또하나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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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빚은 또하나의 결실

입력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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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예술기행집 「청춘의 감각, 조국의 사상」김윤식(63) 서울대교수의 문학연구에 대한 열정적 작업은 「경이」라는 단어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많지 않다. 그 엄청난 독서량과 집필량, 아직도 현장비평을 멈추지 않는 평론가이자 문학사가인 김교수의 열정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의 새 저서 「청춘의 감각, 조국의 사상」(솔 발행)에는 그 일단이 드러나있다. 『열정의 본질이 순수가 아니라면 대체 문학이란 무엇이겠는가』

「청춘의 감각…」은 김교수가 윤동주, 정지용, 이양하, 염상섭에 관한 연구를 위한 자료 추적차 70년 이후 94년까지 네차례 일본 교토(京都)를 방문하고 쓴 기행문이다.

김교수는 그들이 공부했던 중학교와 대학교를 찾아 학적부와 성적부를 뒤지고, 하숙집을 찾아 헤매고, 그들의 산책로를 찾아 거닐고, 사진기를 들이댄다.

단지 기행문이라면 흔한 답사기에 빠지겠지만, 그 길에서 작품과 작가의 생애를 떠올리며 끊임없이 시는 무엇이고, 문학은 무엇인지를 자문(自問)하면서 동시대 한·중·일 작가들의 감각이 어떻게 달랐고, 당시 교토를 풍미했던 일본 철학과 헤겔철학에 대해서 논하며, 동서고금의 사상을 어지러울 정도로 종횡하며 넘나드는 저자에게서는 문자 그대로 열정이 느껴질뿐이다.

그 열정 앞에는 겸손이 있다. 『정지용 윤동주… 가 빛날때 나는 무엇인가. 가난해짐이란 무엇인가』. 그는 「긴장감이야말로 문학 공부의 양식」이라며 다시 교토로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일본예술 기행문(「지상의 빵과 천상의 빵」), 중국·유럽기행 산문집(「설렘과 황홀의 순간들」), 중국을 무대로 한국문학사를 추적한 「천지(天池)가는 길」에 이은 그의 네번째 예술기행집이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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