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를 잡아라』해외에서 열리는 유명 박람회및 전시회를 활용해 제품 수출과 해외 틈새시장 개척 성과를 올리는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중소기업청 각종 지방자치단체나 인터넷을 통해 박람회정보를 꼼꼼히 수집하고, 해외진출은 물론 정부의 자금지원과 행정서비스 등 실속도 챙기고 있다.
드릴 등 절삭공구와 기계장비를 생산하는 연성정공㈜는 올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공작기계 전시회」에 참여해 41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박람회기간 열흘동안 상담을 진행한 114만달러 중 이달들어서만 21만달러의 추가 주문도 들어왔다. 연성정공은 내수 위주로 영업활동을 해오다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자카르타와 체코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열린 국제 공구전문전시회에 5차례나 잇따라 참가, 지금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예스 툴(Yes Tool)」이라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동아연필㈜도 올 4월 대만에서 열린 「99춘계 문구박람회」에 참가, 93만불의 수출주문을 받았다. 최근 금속성 잉크제품을 개발한 이 회사는 대만전시회 참가를 통해 중남미와 동남아 바이어들을 발굴했다고 평가하고 내년에 미국과 유럽지역 박람회에 참가,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귀금속장신구 생산업체인 ㈜신우쥬얼리도 올 9월 「홍콩보석박람회」에서 전시판매행사를 가진이후 미국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준비하고 있고 원예용품 제조회사인 태인테크㈜는 올 4월 베이징에서 열린 「AGRO-FOODTECH 99」에 참가,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해외무역관의 정보수집을 통해 추천하는 우수 박람회는 내년의 경우 301건. KOTRA는 박람회를 지역별 품목별로 분류한 「2000년 참가 유망 해외박람회」책자를 만들어 기업과 중소기업 유관단체 등에 배포하는 한편 내년에 열리는 박람회중 한국관이 설치되는 130개 박람회에 참가업체 신청을 받고 있다. 국제박람회부 배창헌(裵昌憲)과장은 『해외 박람회는 국가별로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정부관련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기업들은 사전 정보수집과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전시안내 홈페이지(www.kotra.or.kr/junsi)나 코트라 국제박람회부(02-3460-7252) 중소기업청 판로지원과(042-481-4467) 등에서 기업들의 박람회 참가요령 등을 안내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