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오 코흐-베저(55) 독일 재무차관이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의 재무장관들이 10일 코흐-베저를 유럽의 단일 후보로 추천키로 합의했기때문이다.미국측 인사가 세계은행(IBRD)의 총재직을 차지하고 유럽 출신 인사들이 IMF 총재직을 맡아온 그동안의 관행에 비추어볼때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내의 치열한 물밑 경쟁에서 합의된 그는 거의 당선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남은 경쟁자라면 일본과 비서구권의 기대주인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 재무관뿐이다.
코흐-베저가 IMF 총재가 된다면 2차대전 후 독일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수장에 오른다는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도 크다. 또 그동안 경제력에 비해 국제금융계에서 발언을 아껴왔던 독일이 자기 몫을 찾아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독일 뮌스터·베를린·본 대학 등에서 경제학·사회학·역사학 등을 공부한 그는 6개국어를 구사하는 국제통이다. 독일의 대기업 지멘스에 취직했다가 IBRD 청년전문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뒤 26년간 IBRD의 각 부서를 섭렵하고 부총재까지 지냈다.
지난 5월 IBRD를 그만둔 뒤 게르하르트 슈뢰더 내각의 재무차관에 취임했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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