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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의 'ㅎ'자도 꺼낸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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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의 'ㅎ'자도 꺼낸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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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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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는 여권 일각에서 기정사실로 보는 합당론에 직설법을 쓰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속내를 제대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김총리는 9월중순 합당 검토 발언을 한 뒤에는 거듭 『합당 논의가 없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딱부러지게 합당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남미순방에 나선 김총리는 9일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두 여당간에 합당이 논의되거나 진행되는 것이 전혀 없다』며 합당 합의설을 일단 부인했다. 김총리는 7일 출국에 앞서 자민련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6일 김대중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합당의「ㅎ」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년 4월12일 자민련 의원 오찬모임에서 『합당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이 당에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합당 반대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김대통령과의 워커힐 회동(7월17일) 직후인 7월21일에는 『전당대회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합당은 안되는 얘기』라고 아리송하게 말했다.

김총리는 9월16일 『국가차원에서 생각할 것』이라며 합당 검토 발언을 한 뒤에는 한번도 공개석상에서 합당 반대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그는 다만 자민련 신보수대토론회등에서 『자민련이 변함없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해 왔을 뿐이다.

때문에 자민련에서 조차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상당수 인사들은 『JP는 상황론자이므로 남미에서 귀국한 뒤 상황을 종합 검토한 뒤 합당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JP는 합당을 반대한다. 청와대측 입장을 고려해 확실히 「노」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JP는 이미 합당을 결심했다. 당내 분란을 막기위해 발언수위를 조정하고 있을 뿐이다』등의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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