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로를 가다보면 현대식 빌딩 사이로 짙은 황토 벽에 누런 볏짚을 얹은 초가(草家)가 한 채 눈에 띈다. 전남 함평에서 올라온 한우 숯불구이와 알싸한 남도식 음식들을 선보이는 생고기전문점 「초가등심」.소의 간을 받치는 토시살과 등심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부위인 새치살을 별도로 주문할 수 있는데 숯불 화덕에 대충 구워내도 혀 끝에서 살살 녹는 맛이 압권이다. 생고기 구이 외에도 인삼·대추를 넣어 갈빗살과 함께 푹 끓여낸 영양갈비탕이나 얼큰한 사골 우거지탕에 밥을 말아주는 사골국밥 등은 찾는 손님이 많은 별미.
애호박을 얄팍하게 썰어 말린 뒤 나물처럼 무쳐내는 호박고지며 젓갈 냄새 비릿한 고들빼기 김치, 각종 야채를 고춧가루와 참기름에 버무려내는 겉절이 따위의 남도식 밑반찬들이 한결 입맛을 돋운다. 황토로 마감한 실내에는 50∼6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우리 생활소품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추억을 되살려준다.
메뉴 육회 1만5,000원/생갈비·꽃등심 1만8,000원/안창살 2만원/토시·새치살 2만2,000원/간장게장 1만2,000원/영양갈비탕 6,000원/사골국밥 4,000원/된장뚝배기 4,000원
전화 (02)525-1199
맛★★★★ 분위기★★★★ 서비스★★★★(★5개 만점 ☆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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