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6대 총선 공천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이 8일 부산에서 합당 지분에 대해 운을 뗐고 , 이와는 별도로 PK 지역에서는 김영삼 전대통령을 등에 업은 인사들이 바쁘게 다리품을 팔고 있다. TK 맹주를 자처하는 김윤환 전부총재 도 자기 식구를 힘 닿는데까지 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 수도권에서는 김덕룡 부총재가 내사람 챙기기에 나설 채비다.
이같은 당내 기류에 대응해 이총재측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하순봉 총장은 10일 주요당직자회의서 『내년 총선은 계파를 초월해 국민이 바라는 책임있는 정치인을 공천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YS든 허주든 협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또한 이기는 수(手)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계파지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실제 이총재는 일찌감치 내년 공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 현안의 상당 부분을 총장, 총무에 맡긴 이총재는 최근 오후 시간대를 비워두고 있다.
새 인물들과의 만남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총재실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딴죽을 걸까봐 공개를 못해서 그렇지 괜찮은 인물들이 꽤 많이 노크하고 있다』며 『여권의 신당 창당 스케줄을 겨냥해 1월중에 영입 대상을 공개할 수도 있는데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같은 힘겨루기는 보다 노골화될게 뻔하다. 당연히 당이 시끄러워지겠지만 『그게 걱정이 돼서 아예 장을 담그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게 이총재측의 생각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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