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경륜은 「엄인영(28)의 시대」였다. 97년 10월 경륜에 입문한 4기생으로 올해 48차례 경주에 출전해 1위 44회, 2위 4회를 마크하며 1, 2위 승률을 합한 연대율서 100%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적을 마크했다. 연대율 100%는 베팅스포츠인 경마와 경륜서 사상 처음인데다 이같은 대기록이 다시 작성될지 의문시 될만큼 놀라운 기록이다.또 승률 92%, 상금 1억727만943원으로 3개 부문서 모두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1억원 상금돌파는 원창용(98년)에 이어 두번째로 2위인 주광일(8,771만623원)과도 큰 차이가 난다.
5일 올스타전은 엄인영의 진가를 재확인한 한판 승부였다. 선두를 달리던 주광일과 직선주로에서 힘겨루기를 벌인 끝에 5㎝의 차이로 우승한 것. 850만원의 상금과 함께 연대율 100%의 대기록을 작성한 순간이었다.
176㎝, 85㎏의 체격으로 강원 양양중 1년때 사이클을 시작한 엄인영은 양양고 한체대 부산시청을 거쳐 현재 양양군청 소속으로 아마와 경륜선수를 병행하고 있다. 국가대표경력은 93년 한체대 4년때 말레이시아 이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서 스프린트 3위에 올랐고 올해 6월 일본 마에바시 아시아선수권 게린서 은메달을 따냈다.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이기도 한 게린서 올림픽티켓이 1장밖에 주어지지 않아 내년 시드니 출전이 좌절됐지만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정상급의 일본선수를 꺾는 등 한국경륜의 수준을 자랑했다.
『1년반의 적응기간을 거치면서 선수들 개개인의 습성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엄인영은 『올해 선두유도원 퇴장이 앞당겨지면서 여유를 갖고 경기를 펼쳐 작전구사가 용이했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뛰어난 지구력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스퍼트가 일품인데 다리힘이 워낙 뛰어나다.
60㎏의 바벨을 어깨에 올려놓고 20회 정도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250㎏까지 무게를 늘리면서 10배 이상의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 덕에 더욱 힘이 났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럽에 유학을 가서 한국사이클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클기술과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해 당분간 독주가 예상되는데 내년 창원경륜장의 오픈으로 「2억원대」 상금을 노리고 있다. 이유미(28)씨와 1남.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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