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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한국외환보유 1,000억불까지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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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한국외환보유 1,000억불까지 늘려야"

입력
1999.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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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규모 외채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오히려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의 외환보유액 700억달러가 결코 안심할 수준은 아니며 1,000억달러 이상까지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12월3일기준 701억달러)은 선진 10개국을 제외한 세계 100개 국가 가운데 5위 규모로, 태국(8위) 말레이시아(10위) 인도네시아(12위)등 다른 아시아 외환위기국가를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은 49.7%로 말레이시아(61.6%, 세계 4위) 태국(8위) 인도네시아(23위)보다 크게 뒤진 36위권에 머물고 있다. 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56.9%에 달해 말레이시아(16.4%), 태국(51.0%)은 물론 아시아 8개국 평균(33.7%) 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액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대만(5위) 싱가포르(14위) 태국(16위)보다 낮은 18위에 머물고 있다. 경제규모나 외채, 수입액등을 감안한 상대적 외환보유액은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적은 수준이란 뜻이다.

재정수지(GDP 대비 재정적자비율) 역시 우리나라는 4.8%(76위)로, 말레이시아(2.6%, 43위) 태국(3.0%, 50위)보다 훨씬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은 단기외채 및 수입대금의 일시상환요구에 대한 지급준비금과 외환시장 안정수단의 의미를 갖는다』며 『700억달러가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60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주식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시장교란에 대비하려면 1,000억달러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다한 외환보유액은 자산운용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분단국가로서 「외환보유액=경제국방력」이란 측면을 감안하면 충분한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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