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암살된 미국의 흑인 인권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단순한 암살이 아니라 조직적인 살인 음모의 희생자였다는 배심원 평결이 8일 나왔다.흑인과 백인 각각 6명씩으로 구성된 배심원은 이날 3시간동안의 심리끝에 당시 킹 목사가 마피아와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조직적 살인음모의 희생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초 암살범으로 알려진 제임스 얼 레이가 아닌 다른 청부살인업자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로이드 조우어스(73)의 주장은 신빙성이 높아졌으며 조우어스가 피소된 것은 잘못됐음이 입증됐다.
멤피스에서 사업을 했던 조우어스는 93년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암흑가 친구의 부탁으로 암살범을 고용했을뿐이며 내가 고용한 사람은 레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그 암살범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았다.
킹 목사의 변호인인 윌리엄 페퍼는 이날 배심원들에게 『조우어스가 마피아 및 FBI, 중앙정보국(CIA), 언론, 군정보요원, 주 및 시 관계자 등이 개입된 광범위한 음모에 연루된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킹 목사가 당시 베트남전에 반대하고 워싱턴에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면서 이런 음모에 걸려들게 됐다』고 말했다.
배심원인 데이비드 모피는 『킹 목사 암살이 한사람에 의해 이뤄지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사건』이라며 『페퍼 변호사의 주장처럼 조우어스가 단독으로 암살을 기도했다기 보다는 광범위한 살인음모에 연루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레이는 킹 목사 살해를 시인, 99년간의 징역형에 처해졌으나 그후 무죄를 주장하면서 재심을 받기위해 노력하다 지난해 간암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테네시주 및 연방법원은 지금까지 8회에 걸쳐 레이에 대한 유죄 판결이 정당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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