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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게임 세계' 윤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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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게임 세계' 윤리가 없다

입력
199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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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승부조작이 흔한 일이라서 부정행위라 생각하지 않습니다』「쌈장(ssamjang)」이기석씨의 승부조작 사건이 보도된 후 다른 프로게이머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게이머들 사이에 승부조작은 널리 퍼져있고 남들이 하니까 당연히 해야할 일로 알고 있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였다.

이씨의 사건은 결국 청소년들에게 만연한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거기에 상금을 노리고 승부조작을 부추긴 매니저의 비뚫어진 욕심이 덧붙여진 결과였다.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스타급 선수를 확보, 게임대회를 유치하면 떼돈을 번다고 생각한 업체들이 프로게이머를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제는 프로게이머를 돌봐주고 상금을 나눠갖는 전속 매니저와 기획사, 이름을 상표처럼 내건 프로게임팀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원칙도 도덕도 없는 지나친 상혼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찾아 볼 수없다. 적지 않은 프로게이머들이 승부조작을 해서라도 상금을 타는 비신사적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풍토다. 한술 더떠 남들이 다하니까 괜찮다는 당위성까지 부여 이씨가 『전 매니저가 부추겼다』고 증언할 만큼 일부 매니저는 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방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 프로게이머는 『게임방에서 밤을 새우는 청소년들에게 전해달라』며 『한국 프로게임계의 앞날은 없다』고 고백했다. 나이어린 프로게이머에게 못된 상술을 가르치는 「어른」도, 한탕주의에 물들어 승부조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프로게이머도 한국 프로게임계의 앞날을 위해 퇴출되어야 한다. /최연진 경제부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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