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새천년 '희망의 빛'이 가득…한 유통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천년을 앞두고 남편이나 애인에게 사랑고백과 프로포즈를 받고 싶은 날은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이라고 응답한 여성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기대한다는 뜻.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와지면 누구나 마음이 설레게 된다.
저무는 세밑의 쇼핑가에 선보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할아버지 인형, 빨강과 초록의 장식물이 지루하지 않은 건 지난해 또 지지난해처럼 어김없이 설레는 마음을 품기 때문일까.
불황으로 나무크기도 작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훌쩍 자랐다. 올해 나온 PVC 소나무의 크기는 90-180㎝ 정도. 남대문시장에서 100㎝ 나무 7,000원, 150㎝ 소나무가 2만원에 판매된다.
선뜻 시장에 나서기 쉽지 않다면 할인점도 이용해볼 만하다. 해태마트 90㎝ 트리 9,000원, 메트로미도파 120㎝ 소나무 1만5,500원, 킴스클럽 180㎝ 소나무 3만1,000원. E마트에서는 장식이 달려나온 벽걸이트리(1만4,500원)를 선보였다.
좁은 공간을 꾸미기 좋고 별도의 장식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는 게 E마트의 설명.
「트리는 녹색」이라는 선입견도 깨졌다. 나뭇가지에 거품처리가 된 트리, 눈이 덮인 흰 트리, 철사를 이용해 만든 파격적인 철제트리 등 독특한 「개성트리」가 나와 있다. 메트로미도파의 눈장식 나무(60㎝) 2만2,000원.
트리를 준비하려면 전구와 소품도 준비해야 한다. 남대문시장에서는 50개 전구 3,000원, 70개 전구를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각종 장식 소품도 1,500-2,500원 정도에 판매된다. 전원을 켰을 때 캐롤이 연주되는 멜로디 전구와 센서를 이용해 깜박이는 반딧물 전구도 인기다. 메트로미도파의 120개 반딧불전구 1만2,000원. 킴스클럽의 5가지 멜로디 140개 전구 7,000원.
장식품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인형, 작은 선물상자, 장식양말, 솔방울장식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해태마트에서는 기획상품으로 나온 크리스마스 소품세트를 2,400-1만2,000원에 판매한다.
메트로미도파에서는 그네탄 산타(6,300원), 말탄 산타(2,700원) 등 산타할아버지 장식품을 선보였다. 요즘에는 이장식 저장식 섞어서 뒤죽박죽으로 만든 것보다 한두 가지 장식만으로 깔끔하게 만드는 트리가 인기다. 크고 작은 종이나 방울으로만 장식해 종트리·방울트리를 만들거나 색색의 리본을 묶어 리본트리 등을 만들 수 있다.
E마트의 장식용리본 대형 7,800원. 메트로미도파의 방울장식 4,800-1만2,000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울 만한 소품도 있다. 킴스클럽의 멜로디향초(6,800원)는 멜로디와 향기가 나는 양초. 영화에서 아빠가 아이들에게 자주 선물하는 「스노우볼」도 하나쯤 갖고 싶은 장식품이다.
흔들면 눈이 내리는 유리공 「스노우볼」을 E마트에서 5,500-1만2,3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올해의 히트상품은 「춤추는 산타인형」. 손을 흔들면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이 인형은 아트박스 등 팬시용품점에서 4만5,500원에, 남대문시장에서 2만5,000원에 판매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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