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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후원 '줄다리기'

입력
199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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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만 후원하겠다' '빙상 전종목을 다 지원해달라'한국남녀 빙상대표선수들에 대한 후원범위를 놓고 대한빙상경기연맹과 필라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필라는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에게만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빙상연맹은 빙상 전종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사이 월드컵대회가 한창인 요즘에도 선수들은 빠듯한 협회살림만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쇼트트랙 등 올림픽 메달효자종목인 빙상대표선수들에게 기업체의 후원이 끊긴 것은 올겨울시즌부터. 3년여간 미즈노의 지원받았으나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후원이 중단됐다.

이를 전해들은 필라는 지난달 쇼트트랙 서수들만을 대상으로 스폰서협상에 나섰다가 연맹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연맹이 스피드와 피겨 등 나머지 2개 종목의 대표선수들에게도 지원해달라며 '패키지옵션'을 들고 나왔기 때문.

이견은 물론 비용문제. 필라는 "쇼트트랙만 지원해도 경기복, 트레이닝복 운동화 등 소비자가로 연간 1억원 가량이 드는데 3개종목을 모두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연맹은 "쇼트트랙만 지원하면 다른 종목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게 뻔해 편중지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IMF체제를 졸업했다는 말은 스포츠계에서는 아직 남의 얘기처럼 들리는 게 현실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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