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가고 싶어도 수능공부할 시간이 없어 포기했었어요. 내신과 산업체경력만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한국산업기술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이영임(30·여)씨는 해마다 이맘때면 남모르게 하던 가슴앓이를 더이상 하지 않는다. 고교 졸업후 직장에 다니느라 10여년간 접어야했던 대학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
수능시험이 끝나고 대입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실업계고교 졸업자나 땀 흘리
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산업현장의 기능·기술인에겐 일반학생들과 겨뤄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노릇. 이론중심의 일반대학 교육보다 현장중심의 고급 기술교육이 더 절실하기도 하다.
실천적 전문기술자(technologist) 양성을 목적으로 98년 3월 문을 연 한국산업기술대는 그런 점에서 이들에겐 「꿈의 대학」이다. 이 대학에선 기계공학과 등 7개 학과 3,000여명의 「늦깍이」학생들이 일하며 공부하며 「형설지공(螢雪之功)」을 쌓아가고 있다.
이 대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있는 덕분에 중소기업 공동측정센터와 정밀가공 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진정한 「산학교류」를 이뤄가고 있다. 최홍건(崔弘健)총장은『대학졸업 후 재교육 없이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인력의 양성은 국가적으로 절실한 과제』라며 『고급기능인력 양성·교육을 통해 실업계고교 교육을 활성화하고 산업현장의 전문기술인력 공급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