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30·해태)의 진로가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준혁은 최근 메이저리그구단으로부터 국내타자중 처음으로 신분조회요청을 받았다.해태는 『양준혁의 권리를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에서 메이저리그팀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했다.
양준혁의 미국행에 대한 구단입장은 일단 긍적적인 셈이다. 그러나 해태구단의 반응에 대해 야구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몸값이 100만달러를 넘기 어려운데다가 양준혁도 미국행에 대해 시큰둥하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된후 양준혁은 『일본을 가겠다』며 버티기 작전을 폈다. 하지만 일본 어느 구단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일본행은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양준혁의 운명은 해태잔류냐 이적이냐로 좁혀진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우선 트레이드 성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강명구현대사장이 정기주해태사장에게 양준혁트레이드를 제의한 상태다.
조건이 맞지 않아 답보상태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시즌 올스타 브레이크기간에 양준혁과 현대투수 위재영카드를 놓고 물밑접촉을 벌였으나 현대측이 최원호면 몰라도 위재영을 내줄 수 없다며 발을 빼 무산됐다. 현대는 아직도 양준혁에 대한 미련이 많다.
팀의 중심타선에 국내의 대표적인 좌타자인 양준혁이 포진한다면 전력이 배가되기때문이다.
양준혁트레이드건에 대해 전권은 김응용감독이 쥐고 있다. 김감독은 위재영카드라면 양준혁을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는 위재영은 곤란하고 2진급투수에 현금을 덤으로 얹어주겠다는 심산이다. 시즌종료후 양준혁을 타팀으로 이적시키겠다고 공언했던 김응용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양준혁의 현대행 성사여부가 달려 있다.
잔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실한 3할을 보장하는 좌타자라는 장점이 해태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김응용감독의 고민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강철이 삼성으로 옮긴데다가 이대진마저 활약여부가 불투명한 해태로서는 선발투수요원이 절대 필요하다.
양준혁 대신 마음에 드는 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양준혁은 내년에도 호랑이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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