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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당 아니라면…"

입력
1999.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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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가 되살아난 합당론에 대한 김종필 총리의 속내는 무엇일까. JP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김총리는 자민련이 국민회의 또는 「새천년민주신당」(가칭)과 단순히 합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회의·자민련·신당 등이 헤쳐모여 「DJ 이미지」가 탈색된 여권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JP를 자주 만나는 한 측근은 8일 『얼마전 김총리를 만나 「김대통령이 국정에 전념, 신당에서 한발 물러서고 김총리도 신당 창당을 주도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후진들에게 당운영을 맡기는 방식을 택해야 자민련뿐 아니라 국민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김총리도 이같은 방식에는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 국민회의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적이 없어 진전되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DJP는 6일 회동에서 끝까지 공조한다고만 합의 했을뿐 합당에 대해선 구체적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20여분간의 단독면담에서도 3분가량만 현안이 거론되고 나머지 시간은 가벼운 환담만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통합신당이 DJ당, 특정 지역당으로 비쳐질 수준이라면 JP는 난색을 표시할 것』이라며 『JP는 신당 총재, DJ는 명예총재를 각각 맡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도 『JP는 단순 합당에는 부정적이지만 일부 야당의원과 각계 신진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통합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민련 김현욱 총장은 『보수정당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합당보다는 연합공천을 통해 총선에 임하자는 게 김총리와 박태준 총재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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