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동기생 재정경제부 과장 2명이 16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지난달말 배선영(裵善永·39) 전 과장이 여권신당 참여를 위해 사표를 낸데 이어 임태희(任太熙·43) 산업경제과장도 공무원 옷을 벗고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여러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임 과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76학번, 배 전과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으로 대학 2년 선·후배사이. 행정고시 24회 동기로 구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또 「국민의 정부」 출범후에는 두 사람 모두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금융담당 행정관으로 자리를 바통터치하며 금융구조조정 실무작업을 맡아왔다.
그러나 정치입문후에는 서로 여야로 다른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배 전과장은 여권신당 공천으로 서울 서초갑 출마가 예상되는 반면, 「분당(판교) 토박이」인 임 과장은 장인이 한나라당 권익현(權翊鉉)의원인 탓에 이 지역에서 야당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전문관료 출신 국회의원은 많지만 장·차관급 거물 아닌 과장급에서 곧바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예는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 정도가 전부다. 두 사람의 출마는 최근 젊은 공무원들의 세태가 되어버린 「탈(脫)공직」바람과, 정치권에서 밀어닥친 「젊은 피」수혈물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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