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Yahoo!)가 월가를 뒤흔들었다. 7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야후의 주가는 전날보다 67.19달러(23.93%)나 올라 348달러로 마감됐다.이로써 야후 주가는 최근 1주일 동안에만 63%나 상승, 시가총액이 916억달러(105조원)로 불어났다. 야후 주가는 불과 3년전인 96년 12월 주당 3달러를 밑돌던 때에 비하면 100배이상 오른 셈이고, 그동안 3차례의 주식분할을 한 것까지 감안하면 1,000배이상 상승한 것이다.
야후 주가가 최근 급등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30일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야후를 8일부터 자사가 산정하는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에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 이에따라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이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둔 야후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달들어서는 1주를 3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 루머까지 돌면서 주가급등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전세계 주식시장을 휩쓸고 있는 인터넷 주식 열기. 한달 평균 3,30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업 야후가 인터넷 주식붐의 정점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야후는 인터넷 관련기업들 가운데는 드물게 지난해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올들어서도 여전히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5년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96년 1,900만달러, 97년 6,700만달러, 98년 2억300만달러로 늘어났고, 올들어서는 9월말현재 4억3,5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영업수지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 올해에는 9월말현재 지난해 전체보다 2배이상 늘어난 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인터넷 서점 아마존(amazon.com)을 비롯한 인터넷 관련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고, 올들어서는 매출액 증가세도 주춤해진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한마디로 인터넷 주식가운데 단연 「블루칩(대형우량주)」으로 손꼽히고 있는 셈이다.
야후 주가의 급등에 힘입어 첨단기업과 인터넷 주식들이 주류를 이루는 나스닥(Nasdaq)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0.91포인트(1.2%) 상승한 3,586.92에 마감돼 최근 27일사이에 20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 인터넷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면치못했고, 뉴욕 주식시장의 대형우량주 주가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지수도 118포인트(1.1%)나 하락했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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