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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기쓰면 난방비6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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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기쓰면 난방비60% 줄인다

입력
1999.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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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박인정(37)씨는 요즘 심야전력을 이용한 온돌과 온수기를 사용해 한달 평균 10만원 가까이 난방비를 절약하고 있다. 실내면적 26평에 4인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허씨는 올 9월초 단독주택용 기름보일러를 심야전기보일러로 바꿨다.설치비용은 430만원정도. 허씨 가정이 지난달 사용한 심야전기 요금은 6만여원. 비슷한 면적에 등유나 경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이웃보다 60% 정도 싼 금액이다. 또 전기가 항상 비축돼 있어 수도꼭지를 틀면 온수가 바로 나오는 등 사용할때 편리한 점이 많다. 허씨는 『소비되지 않으면 그대로 소실되는 심야전력을 이용하면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해 지난해 여름 설치했는데 고유가 시대를 맞아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집 「알뜰 겨울나기 작전」 이 필요할 때다. 수은주는 곤두박질쳐도 유가(油價)는 거꾸로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다. 기름값이 오른 만큼 주부들의 겨울 난방비 걱정도 늘어간다.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의 지혜가 만발하면서 그동안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태양열이나 심야전기 난방이 갑자기 인기를 끄는가 하면 연탄 소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난방의 종류는 지역난방과 아파트별 중앙난방, 등유·경유나 가스 심야전기 등 개별 보일러 난방 등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경우 지역난방이 확산되고 있고 가스보일러에 밀리던 기존 등유보일러도 품질이 많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꾸준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전력, 가스안전공사와 한국난방시공협회 등의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각 가정별로 어떤 난방이 적당한지, 난방비는 어느 방식이 가장 싸고, 난방방식은 어떤 것이 편리한지 장단점을 살펴보자.

■ 지역난방

일산과 분당 평촌 산본 등 대부분의 신도시 아파트단지에 공급되고 있는 지역난방은 대량으로 열을 공급해 생산원가가 낮다. 소비자는 사용한 만큼 난방비를 내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 열병합발전소나 열전용보일러, 쓰레기소각장 등에서 생산되는 열을 24시간내내 각 가정에 공급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난방을 공급받을 경우 개별 아파트 동별로 중앙난방을 실시할 때보다 연료사용량이 57%나 절감됐다. 32평을 기준으로 연간 난방비가 지역난방은 49만6,000원인데 비해 도시가스중앙난방은 83만원, 도시가스 개별난방은 74만원, 경유를 사용하는 개별난방은 180만원 정도 든다.

하지만 지역난방은 대형 열수송관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므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또 열공급원인 소각장 설치 등을 둘러싸고 입주민들끼리의 마찰도 만만치 않다. 지역난방을 설치하는 비용은 32평기준으로 100만원정도. 공사비 64만3,000원에 별도 개조비가 추가된다. 현재 지역난방 보급율은 7.8%에 불과하지만 2001년까지는 15%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 중앙난방

중앙난방은 아파트기계실에서 열을 중앙집중식으로 각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하루에 2,3차례씩 일정한 온도의 열을 보낸다. 때문에 난방이 될 때는 따뜻하지만 열이 공급되지 않는 시간에는 실내 온도가 낮아져 전기스토브나 팬히터 등 보조난방기를 이용하는 가정이 많다. 또 필요할 때는 수시로 온수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중앙난방은 각 가정에 보일러가 설치돼 있는 것이 아니어서 보일러를 수리하거나 청소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전문인력이 보일러를 관리해 안전하다. 지역난방이 기본 요금과 사용요금만 나오는 것에 비해 중앙난방은 난방연료비, 시설유지비, 보일러관리 인건비, 특별 수선비 등이 더해지기때문에 지역난방보다 40~50%정도 비싸다.

■ 가스보일러

도시가스 보일러는 우선 난방비가 저렴하고 그을음이나 냄새가 적어 보일러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꾸준히 가스를 공급받기 때문에 연료를 미리 사다놓을 필요가 없다. 기름보일러가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청소를 해야하는 반면 가스보일러는 몇년에 한번 정도 청소를 해도 수명에는 이상이 없다.

하지만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밸브상태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 또 보일러의 배기가스가 집안으로 들어오면 두통이나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보일러실에 환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가스보일러의 연간 연료비는 26평기준으로 86만원 정도. 기름보일러의 절반 가격이지만 설치비는 기름보일러보다 조금 비싼 70만원 정도다.

■ 기름보일러

기름보일러는 연료로 사용되는 등유나 경유가격이 가스요금보다 비싸지만 열효율이 높고 설치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 설치비는 26평기준으로 65만원정도 . 최근에는 그을음과 점화불량 등 불편을 해소하고 품질을 개선한 보일러등유(실내등유)가 새로 나와 난방기기 연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유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보일러등유를 사용하면 가격이 경유보다 1ℓ당 60원이 싸기 때문에 비용절감효과도 있다. 기름값을 감안하면 겨울철 26평 공간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 10시간 사용시 한달평균 35만~38만원의 연료비가 든다. 보일러 내부청소를 해야하고 연료를 일일이 배달받아야하는 불편이 있다.

■ 심야전기보일러

심야전기보일러는 밤 10시부터 아침8시까지 10시간동안 심야전기 전용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열과 온수를 만들어 저장 후 사용하는 난방방식. 비교적 싼 전기료부담 때문에 최근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심야전력의 전기요금은 일반전력요금의 4분의1수준. 연간 연료비는 77만원으로 도시가스나 등유 등 다른 보일러에 비해서도 난방비가 싸다. 도시가스와 등유의 경우 평당 월 난방비가 각각 4,831원과 7,326원인 반면 심야전력은 3,661원이다.

심야전기보일러는 한전으로부터 승인받아 난방기기회사에서 만든 축열식전기보일러나 축열식전기온돌, 온풍기 등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시공비는 250만~45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축열식 전기온풍기의 경우 병원과 관공서 학교 등 대규모 시설에 적당하고 전기보일러와 전기온돌은 전원주택과 일반 단독주택에 적당하다.

최근에는 강남태양열(02-3445-9112)등 전문회사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심야전기 보일러는 전기저장탱크가 크기 때문에 보일러실이 2평 이상이 돼야 설치가 가능하다. 낮에는 전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밤에 모아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낮시간에 난방을 많이 하거나 온수를 많이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보조난방기기 장시간 사용땐 석유.가스연료가 효율적

겨울철 보조난방기 선택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우선이다. 선풍기식 난로나 전기스토브 전기장판 등 보조난방기기는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열기 플러그 스위치 등의 연결점이 과열돼 코드가 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용 중간에 껐다가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전열기는 콘센트 용량이 충분하고 접속상태가 좋은 것을 사용해야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조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알고보면 전기용품의 경우 보일러와는 달리 전기료가 누진적용되기 때문에 요금이 더 나온다. 월 2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전기료는 2만845원이지만 1kW의 전기장판을 하루 3시간씩 20일 사용하고, 1.2kW의 전기히터를 하루 8시간씩 매일 사용한다면 204kWh의 전력을 더 소비하게 되고 전기요금은 3배가 넘는 7만3,060원이 나온다.

난방면적이 3~7평 정도면 전기스토브나 가스캐비넷이 좋다. 가스캐비넷은 스토브보다 연료비는 저렴하지만 설치와 관리에 주의해야한다. 난방면적이 넓고 통풍이 잘되며 하루 8시간 이상 사용할 때는 석유및 가스 등의 로터리히터나 팬히터를 사용하는게 효율적이다. 전기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보다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17배까지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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