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시한을 넘기고도 정치공방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국회 예결위가 8일 다시 진통을 겪었다. 갑자기 불거진 암초는 이날 예결위에 출석하지 못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감금논란」.서경원(徐敬元)전의원 사건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KBS 「추적 60분」팀이 전날 정의원이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자 집 앞에 진을 치는 바람에 사실상 「감금상태」에 놓였다는 것.
예결위가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권상(朴權相)KBS사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등 문제를 삼고 나섰다. 이신범(李信範)의원은 『KBS가 무슨 권한으로 인터뷰를 거절한 국회의원을 감금했는지 사장을 불러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영선(金映宣)의원은 한술더 떠 『언론이 국회의원을 매도하는 것은 최고권력자에게 복종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의원이 『의제에서 벗어난 문제로 예결위가 공전하는 것을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에 나섰고 장영달(張永達)의원도 『기자들이 무서워 국회에 못나온다는 것은 의정생활 8년 만에 처음 봤다』고 반박했다. 장영철(張永喆)위원장은 한나라당측의 거듭된 요청에 결국 오전 11시50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정의원은 『KBS 제작진이 목욕탕까지 쫓아오고 온가족이 외출에 불편을 겪고있다』고 하소연 했고 KBS측은 『3주전부터 취재를 계속 거부, 할 수 없이 집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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