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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총리 슈뢰더 동생은 하수도 청소원

입력
1999.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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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집권 사민당 당수로 재선출된 게르하르트 슈뢰더(55) 독일 총리의 동생이 하수도 청소원인 것으로 알려져 독일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에 따르면 슈뢰더의 동생 로타 포셀러(52)는 고향인 독일 중부의 소도시 데트몰트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면서 그야말로 평범하게 살고 있다.둘은 아버지가 달라 성(姓)은 다르지만 어린시절 20년이나 한 집에서 지낸, 둘도 없이 친한 사이다. 슈뢰더의 아버지는 2차대전에 참전했다 전사했고 그의 어머니는 재혼해 포셀러를 낳았다.

포셀러는 난방장치 설비 기술을 배웠고 군대에 다녀온 후에는 의약품 배달, 컴퓨터 판매업 등을 전전했다. 4년전 직장에서 정리해고당한 그는 형에게 도움을 청해봤느냐는 질문에 『형이 뒤셀도르프 공항에 일자리를 알선해 주었지만 2년간만 일할 수 있는 곳이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950마르크(60만원)짜리 월세집에서 살고 있다. 포셀러는 『총리로서 형은 나보다 책임이 크고 신경쓸 일도 많다. 가끔씩 하루에 4시간밖에 잘 수 없는 형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형 슈뢰더는 17세때부터 도매상 견습점원일을 하며 야간학교 중등과정을 마쳤다. 뒤늦게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 명문 괴팅겐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끝에 32세에야 변호사가 됐다. 그는 18세때 주변사람들에게 『장관이 되겠다』고 호언한 바 있는데 결국 지난해 목표를 뛰어넘어 총리 자리에 올랐다.

형이 총리가 된후 포셀러의 생활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형의 덕을 아예 못 본 것은 아니다. 슈뢰더가 서명한 선거 포스터를 받았는가 하면 쾰른의 지방신문 「익스프레스」에 매주 1회 형의 정치에 대한 논평을 실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이같은 행운이 분명 형의 「후광(後光)」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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