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은 7일 『올해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측면에서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복하고 내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부실채권 문제 등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IBRD는 이날 공개한 「2000년 세계 경제와 개도국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경제위기를 겪은 아시아 각국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한국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모두 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RD는 그러나 『이들 국가의 경제는 여전히 취약해 쉽게 무너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97년 9%에 그쳤던 도시빈민 인구가 98년에는 배가 넘는 19%로 급증하는 등 빈민 문제가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또 동아시아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GDP의 30%에 달하는 부실채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IBRD는 또 미국 경제의 활황 등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와 2.9%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3월 전망한 1.8%와 2.5%에 비해 각각 0.8% 포인트, 0.4% 포인트 높은 수치다. IBRD는 개도국의 경제 성장률도 올해와 내년 각각 2.7%와 4.2%로 잡아 지난 3월 전망치인 1.5%와 3.7%에 비해 높게 전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