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강력히 드라이브 해온 중선거구제가 사실상 물건너 가고 있고 반대해온 합당의 불씨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김종필 총리의 당복귀가 내달 1월중순으로 미뤄졌지만 박총재는 후임 총리직을 맡을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6일 DJT 연쇄3각회동 결과 중선거구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발표되지않았다. 선거법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결국 소선거구제 골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총재는 대세를 따라 소선거구제를 수용하느냐, 아니면 독자 노선 카드로 배수진치고 중선거구제를 계속 밀어붙이느냐 하는 결단의 시기를 맞고있다. 자민련 일각에선 박총재가 정계은퇴 또는 영남신당 창당등의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평소 「공동정부 지속론」을 강조해온 박총재는 결국 대세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는 최근「중대결심 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언제 중대결심을 얘기했느냐』고 반문했다.
박총재는 또 지난 9월이후 합당 반대론을 펴왔다. 앞으로 소선거구제 유지로 결론날 경우에도 끝까지 합당론에 제동을 걸지도 불투명하다. 그는 최근『합당이 어렵다, (선거구제가 결론날 때까지) 두고보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후임 총리인선에 대해서는 『총리를 맡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자민련 당직자들은『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DJ와 JP가 총리직을 권유하면 결국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총재는 7일 오후 남미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김총리를 공항에서 잠시 만나 이같은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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