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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증시 흥청대는 세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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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증시 흥청대는 세기말

입력
199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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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붕」뜬 기분입니다』지난해 배정받은 우리사주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억대의 재산을 소유하게 된 한 이동통신업체 직원은 요즘 「밀레니엄 송년계획」짜기에 한창이다. 목돈을 거머쥔 샐러리맨들의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여기저기서 「억,억,억」이다. 목돈파티는「새천년」이라는 화두와 「연말」이라는 분위기와 오버랩되면서 20세기 마지막 활황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3월, 300선이던 주가지수가 요즘 1,000선을 넘나들면서 이동통신업체 H, S사를 비롯해 S전자, 코스닥에 등록된 S사, I사 등의 우리사주를 쥔 샐러리맨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올초 증자과정에서 평균 40-50주씩 우리사주를 배당받은 S이동통신업체 직원들의 경우 주가가 한주당 300만원에 육박하면서 대부분 「억대 재력가」로 변신했다.

7일 코스닥에 등록, 10만원대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H이동통신업체 직원들도 생애 최고의 연말을 맞고있다. 대부분 평균 3,000~4,000주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누구는 성과급으로 몇억원대를 거머쥐었다」는 소문이 여의도 증권가에 파다하고 『요즘 여의도의 룸살롱은 줄을 서서 술을 먹어야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는 호텔과 백화점의 연말특수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특급호텔은 이미 연말까지 100%에 육박하는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르네상스호텔의 경우 12개 연회장이 주중, 주말은 물론 일요일까지 예약이 거의 끝났다.

지난 3일 일제히 밀레니엄 세일에 들어간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도 매출신장세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평균 40%에서 최고 72%나 되는 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민 3명중 1명이 2000년 새해 밀레니엄 맞이 여행을 떠날 계획인것으로 조사되는 등 밀레니엄 맞이 여행 바람도 거세다. 『2000년 인식오류(Y2K)문제로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해외여행에 비해 국내여행은 버스나 항공기 예약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여행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냉소적 시각도 만만찮다. 목돈을 거머쥔 샐러리맨들도 따지고 보면 일부에 지나지 않고 장부상의 재산증식에 지나지 않는데도 흥청망청한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이 아직 IMF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들뜬 사회적 분위기가 자칫 과소비와 사회적 위화감 조장으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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