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인터넷업체 TV광고에 등장하는 인터넷게임 스타크래프트 세계챔피언인 이기석(20·ID SG.ssamjang)씨가 승부조작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자신의 승부조작이 최근 PC통신에 논란이 되자 6일 PC통신게시판을 통해 『전 매니저가 부추겼고 세계챔피언이라는 명예도 욕심이 나서 승부조작을 했다』며 이를 시인했다.이씨는 「어뷰즈(Abuse)」라는 수법을 사용해 스타크래프트 세계 16강에 올라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뷰즈는 한 사람이 여러개의 이용자번호(ID)를 만들어 놓고 승부를 조작하는 수법. ID만 보면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실제는 자신이 자신과 게임을 벌이는 방법이다.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열리는 배틀넷사이트에서 실명확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가능하다.
이씨가 승부조작을 통해 세계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을 시인하자 국내 프로게이머들은 『이씨와 같은 프로게이머의 상당수가 명예욕과 돈 때문에 승부를 조작한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이런 현실도 모른채 할 일을 팽개치고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연습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씨를 광고모델로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업체는 『사실이 확인되면 광고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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