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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국내기업대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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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국내기업대출 재개

입력
199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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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꽁꽁 얼어 붙었던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기업 대출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특히 외국 금융기관들의 대출기준은 과거 「5대재벌계열사」 일변도에서 이제 「알짜배기 기업」으로 대거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7일 외국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홍콩에서 뱅크원등 세계 유수 12개 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1억달러 규모의 해외 변동금리부 채권(FRN)을 발행했다. 이에 앞서 제일제당은 IMF 이후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지난달 19일 씨티은행등 7개 외국계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으로부터 만기 2년 장기채 (리보 금리+ 2.0%) 5,000만 달러를 대출받는데 성공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차입이 본격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재개되고 있는 기업들의 해외차입은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회복 및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채권단의 입장선회로 풀이되고 있다. IMF전 국내 5대그룹에 속하는 대기업, 이른바 「대마(大馬)」만을 중심으로 신디케이트 론(차관단에 의한 대출)등의 형식으로 대출했던 외국계은행들은 IMF 이후 이를 완전히 끊었었다.

외국계은행들은 그러나 국내 기업들에 대한 대출재개와 함께 대상선정방식을 완전히 바꿔 대기업보다는 실속기업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현금흐름과 신용도등에 대한 검증을 마친 기업에 대해서는 「대마」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씨티은행등 외국계 은행들은 Y2K 시한에서 벗어나는 2000년 1월말부터 국내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대상 2-3곳에 대한 신디케이트 대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또 내년 봄부터 외국계 은행으론 처음으로 국내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움츠렸던 한국 기업들에 대한 외국계 은행들의 신디케이트 론 대출조건이 국가 신인도 상향조건등으로 대폭 완화하는 분위기』라며 『규모면에서 「소마」라도 신용도와 현금흐름에서 우량기업일 경우 속빈 「대마」보다도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화를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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