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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우 불편, 내게서 끝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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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우 불편, 내게서 끝내고 싶어"

입력
199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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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는 불편은 나에게서 끝내고 싶어요』지난달 29일부터 한양대 총학생회 장애인권위원장을 맡은 안형진(安亨秦·21·사진)씨의 포부이다. 이 대학에서 장애학생이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하기는 이번이 처음.

선천성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안씨가 장애인 특기자로 이 대학 영문과에 입학한 것은 97년. 하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업에 늦기 일쑤였다. 일찍 집을 나섰지만 강의실 앞에서 계단을 오르지 못해 쩔쩔매는 것도 다반사. 수업을 들어도 똑같은 시간에 시험을 치러내기도 버거웠다.

안씨는 『매년 40명 이상의 장애 학우가 들어오지만 권리를 찾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인권위원회」를 만든 후 계단의 손잡이와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설치 등의 요구 조건을 내걸었고 학교측도 승낙했다. 또 장애학우가 듣는 수업을 건물의 1층으로 옮기는 일에도 힘을 쏟아 2000년 1학기부터 실시하겠다는 학교측의 약속을 얻어냈다.

안씨는 사회복지시설「에바다」농성 문제로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한 지난 8월,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뜨는 개인적 아픔도 겪었다. 지금은 논문 번역으로 집안 살림도 이어가야 하고 학생회의 일원으로 장애 학우를 대표하는 두 사람 몫을 하고 있다. 안씨는 『내년에는 휠체어 리프트와 점자 안내판을 학교 건물 안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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