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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코미디.오락프로 "옛명성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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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코미디.오락프로 "옛명성 다시한번"

입력
199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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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코미디·오락 프로에 비상이 걸렸다.SBS가 「기분좋은 밤」 「멋진 만남」 「이홍렬쇼」 등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고, KBS가 「개그 콘서트」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서세원쇼」 등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반해, 한때 코미디 왕국으로 군림하던 MBC는 「전파견문록」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여기는 코미디 본부」 등 코미디· 쇼프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프로그램 부진과 맞물려 이경규, 김국진의 컴백도 신통찮은 결과만 가져오고 MBC에서 주로 활동하는 개그맨들의 인기도 땅을 치고 있다. MBC 쇼·오락 담당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빨간 불이 켜지자 MBC는 코미디·오락 프로 3개를 잇달아 신설하고 기존 프로그램 포맷에도 변경을 가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첫 메스를 댄 것은 「테마게임」. 이 프로그램의 지지부진함은 MBC 코미디의 침체를 예견했다. 참신한 소재와 파격적 스타일 속에 녹아든 훈훈한 웃음으로 새로운 방송 장르를 개척했다고 자타가 공인했던 이 프로는 고갈된 소재, 식상한 인물, 익숙해진 스타일 등으로 점차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결국,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11월 22일 방영분을 끝으로 간판을 내리는 결단을 선택했다. 이 시간대에 후속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은 「최화정 주영훈의 D-day」. 「이홍렬 쇼」와 맞대응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여기에 KBS 「개그콘서트」의 성공에 자극받아, 콘서트 형식의 개그쇼도 기획했다. 26일 저녁 6시 첫 선을 보일 이 프로가 「개그콘서트」와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의문이지만 제작진은 한때 장안의 화제였던 「오늘의 좋은날」의 「풍운의 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비장의 카드로 준비중인 것은 「김국진의 결정, 당신의 선택」. 한 테마를 선정해 드라마를 전개한 후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두가지 선택 사항을 제시해 시청자들이 ARS 투표로 결말을 결정하는 형식의 프로그램. 「인생극장」에

시청자 참여가 결합한 형식으로 최초의 쌍방향 TV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24일 저녁 7시 30분에 첫방송되는 내용은 운명적 사랑과 현실적 사랑사이의 선택. 코미디 드라마에 강점을 가진 김국진의 재능이 다시 진가를 발휘할 지가 관심거리다.

무성의한 제작으로 비판을 받았던 「전파 견문록」도 지금의 어정쩡한 포맷을 대폭 바꿀 예정이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최근 「최강의 승부사」를 신설, 「슈퍼TV」의 드림팀 잡기에 나섰다. /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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