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는 6일 저녁 8시20분께 만찬을 끝낸 뒤 공관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배석자 없이 20분간 별도의 회동을 갖고 현안에 대한 조율을 마무리 했다.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김총리에게 조기 당 복귀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총리는 이를 수락했다.
이에앞서 김총리와 부인 박영옥(朴榮玉)씨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 도착 5분전부터 현관 앞에서 기다리는 정성을 보였다.
김총리는 비서들이 『추운데 안에 계시다가 대통령이 오시면 나오시죠』라고 권유했으나 『춥지 않다』며 계속 기다렸다.
김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예정 보다 3분 빠른 6시 27분에 도착, 김총리의 「현관 대기시간」을 줄여주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 내외는 만찬에 앞서 만찬장 옆 접견실로 들어가 22분 동안 배석자 없이 환담했는데 간간이 웃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와 좋은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김대통령이 얼마전의 필리핀 방문을 상기하며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가 3개월이나 된다』고 설명하자 7일 남미 순방에 나서는 김총리는 『브라질은 카니발을 반년이나 한다더라』고 답했다.
이에 김대통령이 『우리나라 사람은 참 부지런하다』고 평하자 김총리는 『감격만 하면 뭐든 잘하는 민족』이라고 화답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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