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판매, 인터넷 서비스에 달렸다!」국내 PC 업계에 「인터넷 마케팅」바람이 불고 있다. PC 활용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PC 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한 차별화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PC 판매와 인터넷 서비스의 접목을 본격 시도한 것은 정보통신부에서 추진중인 「인터넷PC」가 처음. 인터넷PC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로 선정된 한국소프트중심은 「소프라노컴」(www.sofrano.com)을 통해 인터넷PC 구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메일을 이용해 1 대 1 컴퓨터 교육도 실시하고 PC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공급업체에 연락,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앞으로 고객의 PC 활용 능력과 관심사를 파악해 필요한 SW를 추천하고 공급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출시되는 신제품 구입 고객들을 위한 멤버십 사이트 「자이젠」(www.zaigen.co.kr)을 개설했다. 「자이젠」은 「Zone @ Internet GENeration」의 약자로, 타사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삼성 PC를 구입하면 그에 걸맞는 「특별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삼성은 특히 PC 가격에 따라 고가제품은 2년, 저가제품은 1년간 인터넷 무료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PC통신이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가입자들에게 이른바 「프리PC」라는 이름으로 PC를 할인판매한 예는 있지만 PC 제조업체에서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자이젠은 이밖에 무료 전자메일 ID와 무료 홈페이지 공간을 주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연계해 쇼핑, 증권, 날씨 정도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도 최근 각각 별도로 운영해온 자사 홈페이지와 웹진(인터넷잡지), 쇼핑몰을 통합해 컴퓨터·정보통신 분야 전문 포털사이트 「트라이젬」(www.trigem.co.kr)을 개설했다. 「자이젠」과 달리 네티즌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먼저 회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삼보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삼보는 이를 위해 회원 개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서비스 「마이젬」, 커뮤니티 공간 「퍼니 랜드」, 컴퓨터웹진 「헬로 젬」, 쇼핑몰 「트라이젬 숍」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마련했다. 또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삼보 제품 판매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이버딜러」제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우 PC제품의 가격이나 기능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어 서비스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인터넷을 쓰기 위해 PC를 구입하는 예가 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는 새로운 마케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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