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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 세상읽기] (40) 속도가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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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 세상읽기] (40) 속도가 능력이다

입력
199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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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많이 쓰기 시작한 후 우리 주위에 일어난 변화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든 신문 잡지 방송이 인터넷기사를 정치 전쟁 자연재해같은 중요기사와 나란히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전 하버드대총장 루딘스타인에 따르면 영어사용도 변했다. 갑자기 「www」의 「w」자와 「e-mail, e-prints, e-commerce」 등의 「e」자가 영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자음자와 모음자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라는 단어의 의미가 가치절상된 느낌이다. 정부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살 길이 있다고 외치고 「인터넷갑부」를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들, 재벌의 3세들이 전자상거래에 도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그러나 인터넷이 몰고온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누가 무어라 해도 「속도」에 대한 인식일 것같다. 전에는 생각도 못했지만 책상 앞에 앉아 편지를 보내면 몇 십초, 이르면 몇 초 안에 편지가 간다. 「빛의 속도」로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고, 들어간 후 자료가 화면에 뜨고 그 자료를 내려받는 데는 「빛의 속도」가 적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많은 이는 빌게이츠가 주장하듯 언젠가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주고 받는 속도가 머리 속 「생각의 속도」만큼 빨라질 것이라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빠른 속도는 더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법. 「언젠가」를 기다리지 않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결코 유순하지 않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참을성이 없는」 것으로 정의되는 이용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사이트가 아니면 곧장 빠져나간다.

자연스럽게 올해 인터넷업계의 최대관심사는 「속도」이다. 인터넷마케팅분석가들은 웹사이트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흔히 「30초원리」를 꼽는다. 30초 안에 사이트의 성격, 취급대상, 질서를 알려주지 못하면 이용자는 떠나고 만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를 하는 상업사이트는 물론 공공기관의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권위있는 한 인터넷마케팅회사(zonaresearch.com)는 「8초원리」까지 내세우고 있다. 8초가 넘어 접속되는 상업사이트는 초당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 야후 같은 회사들은 빠르기를 조사보고하는 마케팅회사와 손잡고 일하며 그들의 충고에 귀 기울인다. 키노트시스템즈(keynoe.com) 주피터커뮤니케이션(jup.com) 엔비로셀(envirosell.com) 같은 회사는 말한다. 『속도는 웹에서 능력이다. 인터넷의 적은 클릭이다』

속도가 인터넷에서 중요한 전략이 된 오늘 궁금하다. 우리 정부기관의 정보화책임관(CIO)은 이런 경향을 알고 있는가. 청와대의 사이트부터 접속시간을 재 볼 일이다.

정보통신부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대책에서 속도는 그만큼 중시되는가. 인터넷마케팅 조사를 하겠다고 표방했지만 아직 가동을 시작하지 않은 한국갤럽(gallup.co.kr/ir) 미디어리서치의 아이클릭(eyeclick.net)의 활동을 기다린다.

박금자 편집위원

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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