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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가에 가전품이 없다

입력
199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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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들이 특별소비세를 환급받기 위해 제품 출하를 연기하면서 가전상가들이 물건 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이때문에 소비자들도 가전제품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가전품가격의 10.5%-15%대에 이르는 특별소비세 환급을 위해 국세청이 대대적인 유통물량의 재고조사를 실시하면서 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들이 일제히 출고를 중단했다. 이들 업체의 공급중단은 유통재고를 정확히 파악, 재고실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지만 일선 가전유통점들은 정상적인 상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전자양판점인 테크노마크 박상후차장은 『특소세 폐지로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제품이 모자라 매장에 진열된 물건을 팔기도 했다』며 『주말인 4일에도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고 하소연했다.

가전상가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도 크다. 전자제품 판매상들이 재고파악 기간인 3일부터 15일까지의 재고변동은 신용카드판매분에 한해서만 환급대상으로 인정이 된다는 점때문에 신용카드로만 결제를 해야 하는 것. 김모(40)씨는 『특소세 인하로 가전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신용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판매를 하지 않아 실랑이를 벌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재고파악의 정확성을 위해 일시적인 출고제한은 불가피했지만 3일이후 생산에 들어간 제품은 6,7일이후 일제히 출고돼 유통물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컨을 제외한 칼러TV VCR 냉장고세탁기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 청소기 등 9개품목은 10.5%가 줄어들었고 프로젝터 프로젝션TV 디지털TV 등 3개품목은 특소세율이 30%에서 15%로 인하됐다.

/이평수기자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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