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바둑사에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은 누구인가.바둑 전문지인 「월간 바둑」은 12월 송년호에 프로기사·바둑평론가·바둑기자 등 전문가 50인의 투표를 통해 「20세기 바둑사에 영향을 미친 거장 10인」을 선정, 특집기사를 다뤘다.
한국인 중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현대바둑의 불을 지핀 조남철(76)9단과 여섯살때 도일, 일본바둑의 1인자로 우뚝 선 조치훈(43)9단, 「바둑의 황제」조훈현(46)9단, 현역 세계최강자로 세계 바둑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창호(24)9단 등 4명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일본 바둑 최후의 세습왕자로 현대기전의 효시인 혼인보(本因坊)전을 창시한 혼인보 슈사이(本因坊秀哉·1884∼1940), 바둑의 패러다임 혁명을 주도한 우칭위안(吳淸源·85)9단, 우칭위안과 함께 신포석 시대를 열면서 쟁쟁한 후진을 배출해낸 일본 기타니(木谷實·1909∼1975)9단이 뽑혔다. 이밖에 「우주류」의 중앙바둑을 개척한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49)9단과 80년대 중반 일본 독주에 제동을 걸고 중국 바둑의 부흥을 일궈낸 네웨이핑( 衛平·47)9단도 선정됐다. 대만의 실업가로 잉씨배를 창설, 바둑의 국제화를 선도했던 잉창치(應昌期·1915∼1997)씨는 비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10명에 포함됐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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